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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몬스 스타일/에몬스 x LIVING TIP

100번도 더 들었다. 이 축가만은 NO!

 

 

나 너 싫어하냐?

공장에서 뚝딱뚝딱 기계로 찍어내듯 똑 같은 축가는 이제 그만!

 

 

한달 새에 받은 청첩장 개수만해도 몇 개 인지 셀 수가 없네요.

따뜻한 봄을 맞이해서 결혼하는 새 신랑, 새 신부가 주변에 너무나도 많은 요즘이에요.

 

 

재리나는 웨딩업체에서 4년간 근무한 나름 특별한 과거(?)가 있는 여자에요.

대학교 재학시절 생활비, 학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하던 아르바이트였지만 4년이란 짧고도 긴시간은 아직은 어린 저를

자칭 웨딩박사로 만들어 놓았네요. 웨딩업체에서 일하던 과거에도 가구업체에서 일하는 현재도 봄, 가을 시즌은 반가운 계절인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들의 새 시작을 어떤 방식으로든 도와준다는 건 언제나 설렜었고 지금도 설레는 일이니까요.

 

 

 

 

 

 

앞으로의 연재에서 웨딩에 관해서 신랑, 신부는 잘 모르는 직원만이 알 수 있는 얘기들을 많이 공유하려고 해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꼼꼼히 잘 써보려고 합니다. 맹신은 하지 마시고 단지 소소한 팁 정도로 여겨주시어요.

 

 

오늘의 첫 번째 주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알쏭달쏭한 과제, 결혼식장의 꽃 축가에 대해서 써보려고 해요.

제가 진행했던 수 많은 식을 보면서 좋았던 축가를 추천할까 하다가 사실 좋은 축가는 신랑, 신부, 하객 각각의 사연과 취향에 따라

다르게 작용해서 딱 이거다! 할만한 추천 곡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노래만은 절대 NO!!!!!!!!

예식장에서 100번도 아니 1000번도 넘게 들은 이제는 그만 불렀으면 하는 곡들을 나열해보려고 해요.

 

 

제발 이 노래는 이제 그만하세요.” 라고 말해주고 싶은 노래들이요.

노래 자체는 정말 좋지만 축가로는 이제 지겨운 곡을 안내하는 것이니 오해는 금물~!

 

 

 

 1.    임재범의 고해 저리 가라, 축가 계의 고해로 불리 우는 이적의 다행이다

  

제가 웨딩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축가 1, 이적의 다행이다.

 

가수 이적이 이 노래를 쓸 때 자신의 부인을 위해서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얘기 할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불러주기 더 없이 좋은 달콤한 노래임은 분명해요.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SBS 힐링캠프 이적 편 캡처 ]

 

 

 

신랑 혹은 축가로 오신 분들이 정말 많이 부르는 곡이에요. 예식장에 항상 이적의 다행이다 반주 CD가 비치되어 있을 만큼이요.

물론 가사나 멜로디가 정말 아름답고 축가에 적합한 곡이기는 하나 신랑, 신부 두 분이 이 노래에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

우린 꼭 이걸로만 할 거다! 가 아닌 이상은 이제는 그만 불렀으면 하는 노래 1위에요.

반주 1초만 들어도 이제 이 노래를 알아 들을 수 있어요. 이 노래 한 번이라도 축가로 못 들어보셨다는 분,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적의 다행이다가 부동의 1,

저는 개인적으로 이적빠(?)라고 할 만큼 이적 노래들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 노래가 이제 축가로는 지겨운 노래라는 걸

말하고 싶은 거에요. 마치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임재범의 고해’, ‘버즈의 겁쟁이등을 열창하면 여자들이 경기를 일으키며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

 

이 결혼식에서도 듣는 노래, 저 결혼식에서도 듣는 노래 제 결혼식까지 들을 필요 있나요?

 

 

 

 

1.   슈퍼스타K가 아니에요, 고음 자랑은 그만 허각의 언제나

 

슈퍼스타K 우승자로 지금은 발표하는 노래마다 1위 석권에 한 가정의 가장이 된 허각.

그의 첫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인 언제나는 발표 이후 지금까지도 쭉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인데요.

 

널 사랑해 세상이 변해도 난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 고마워

 

이런 달콤한 가사가 축가의 의미에도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노래에요.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엑스포츠뉴스 기사 속 캡처]

 

 

. . .

 

이적의 다행이다와 마찬가지로 축가 계의 단골신사 쌍두마차 되시겠습니다.

이 노래도 모든 직원이 반주만 들으면 아 또 그 노래구나하는 곡이에요.

게다가 잔잔한 다행이다 와는 반대로 시작부터 엄청난 고음과 함께하므로 자칫하면 나 고음 이만큼 올라가~~~~” 하는 슈퍼스타K를 방불케 하는 오디션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위험요소가 있어요.

 

식을 많이 진행해오면서 느낀 점인데 축가는 지르는 곡보다는

잔잔해도 진심이 느껴지는 곡이 훨씬 좋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리더라고요.

 

 

 

 

1.    지금 이 순간을 망치지 말아줘요, 지금 이 순간

 

 ‘This is the moment’ 라고도 불리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 은 제가 3번째로 많이 들었던 축가에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배우이자 뮤지컬배우인 조승우씨가 불러서 더욱 더 유명해진 곡이죠. 많이 불려지는 곡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축가를 벗어나고자 이 글을 쓰는 중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들어본 직설적으로는 그래서 지겨운 곡들을 나열하고 있어요.

 

이 곡도 물론 노래 자체는 정말 좋은 명곡이지만, 축가로 듣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곡이에요. 곡 자체가 뮤지컬을 위해서 만들어진 곡이기 때문에 결혼식의 성스러운 느낌보다는 오페라하우스처럼 웅장해지는 느낌이 되어버리기 일쑤에요. 게다가 이 곡은 신랑 들 신랑, 신부의 지인 중 성악 혹은 뮤지컬을 전공하신 분들이 정말 많이 부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결혼식을 축복하기 위해서 부르는 노래로 보이기 보다는 노래 자랑으로 보이는 것이 다반사더라고요.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무한도전 방송 중 캡처]

 

 

 

 

제가 식을 진행하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이 축가는 신랑, 신부 두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축가를 부르는 사람이 잘 하는 노래를 하고 싶은 것도 당연한 마음이지만 그 날,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신랑, 신부의 날이고 시간이니까요.

 

내가 잘 하는 노래 보다는 신랑, 신부를 설레게 할 축복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맞다 생각해요.

그래서 위에서도 나 노래 잘해~~~~~~~~~~~~~~~” 하는 고음 잔치는 NG! 라고 얘기했고요.

  

축가 선곡으로 고민하고 계신가요?

 

신랑, 신부 두 사람을 향한 진심만 담긴다면 어떤 곡이든 누가 부르든 그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고 두 사람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에요. 다만 한 가지 명심할 점은 축가의 주인공은 부르는 사람이 아닌 듣는 사람이라는 거, 아셨죠~~~?